항문 주변에 여드름처럼 생긴 혹이 생겼다가 자연스럽게 터지면서 피가 많이 나온 경험을 하셨다면,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항문 주위에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염증성 질환일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특히 초기에는 여드름처럼 느껴지더라도 통증이 동반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부에 고름이 차올라 자연적으로 터지는 경우는 항문 주위 농양, 피지낭종, 치루의 전조일 수 있어요. 이런 증상은 항문이라는 특수한 부위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그냥 두면 만성화되거나 반복될 위험도 있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항문 주변에 생긴 말랑말랑한 혹, 단순한 여드름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항문 주위에 나타나는 여드름처럼 보이는 혹은 실제로는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 질환일 수 있습니다. 단순한 피부 피지선의 염증부터 시작해, 항문선이 막혀 염증이 생기거나, 항문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염증성 통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이들 질환은 원인과 경과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항문주위농양의 초기 증상
항문주위농양은 항문 안쪽에 존재하는 항문선이 세균에 감염되면서 고름이 차오르는 상태입니다. 초반에는 작고 말랑말랑한 혹처럼 느껴지며, 누르면 들어갔다가 다시 차오르는 듯한 감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때는 통증이 비교적 가볍거나 불편함 정도로 시작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부위가 붉게 변하거나 부어오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내부에 있던 고름이 자연스럽게 피부 바깥으로 배출되면, 고름과 함께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자연적으로 터졌을 때의 반응과 대처
고름이 차오른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가 자연적으로 피부를 뚫고 터지게 되면 갑자기 많은 양의 피고름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마치 여드름을 짜냈을 때 피가 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양이 많거나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단순 염증이 아닌 깊은 조직에서 진행된 감염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항문 주위는 혈류가 풍부한 부위라서 피가 쉽게 나는 편이며, 지혈 후에도 계속 피가 젖는다면 반드시 의료진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항문주위농양은 적절한 시기에 배농이 되지 않으면 안쪽으로 굳은 통로(치루)가 생겨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고름이 터진 후에는 통증이 줄어들고 부종도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에 상태가 호전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증상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은 것일 뿐, 내부 감염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피부 속에 남은 염증이 만성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요. 치루로 발전할 경우, 자발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병원이 문을 닫은 주말이라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통증이 심하지 않고 열이 없으며, 터진 부위에서 고름이나 피가 많이 새어나오지 않는다면 자가 관리로 하루 정도는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 유지입니다. 따뜻한 물에 하루 2~3회 좌욕을 하여 부위의 순환을 돕고, 남아 있는 고름을 부드럽게 배출될 수 있게 유도하세요. 샤워 후에는 마른 거즈로 부드럽게 눌러 물기를 제거하고, 속옷은 깨끗한 면 제품으로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습니다. 피나 고름이 묻었을 때 그대로 방치하면 2차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고름이 계속해서 나오는 경우, 고름 냄새가 심한 경우, 열이 나거나 오한이 느껴지는 경우, 통증이 다시 심해지거나, 항문 주변 피부에 구멍이 생겨 내용물이 나오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평일에는 항문외과 또는 대장항문외과 진료를 권장드리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응급실을 통해 항생제나 배농 치료를 먼저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건강한 항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방치하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증상이 항문농양이었는지, 혹은 단순한 피지낭종이었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관리 방향도 달라지므로, 꼭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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